‘볼륨(Volume Model·연간 10만대 이상 많이 팔리는 브랜드 대표 차종) 세단이냐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냐.’
자동차 업체들이 2016년 새해 첫 달부터 신차들을 쏟아내며 소비자 잡기에 총력을 펼친다.
2015년 12월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끝나며 판매량이 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체들은 SUV, 준대형 세단, 해치백, 친환경차 등 여러 신차를 선보이며 고객 몰이에 나선다.
현대·기아자동차는 신형 ‘그랜저, 제네시스, K7’ 등 브랜드 주력 차종들을 새롭게 내놓는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6(탈리스만)’로 SM 시리즈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 수입차들은 차급별 SUV 신차들을 앞다퉈 내놓으며 'SUV 제2의 부흥기'를 이어간다.
◆ 현대·기아차, 준대형 세단 ‘K7·그랜저’에 친환경차 ‘아이오닉·니로’까지
2016년 1분기 자동차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굴 자동차 업체는 기아자동차다.
기아차는 1월 25일, 신형 K7을 출시한다. 2009년 첫 차 출시 이후 7년 만에 선보이는 2세대 풀 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이다. 신형 K7은 출시되기도 전인 2015년 말 삼성그룹 상무 승진자 절반 이상이 선택하며 주목을 받았다.
기아차는 2월쯤 대형 SUV ‘모하비’ 페이스 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정의선의 차’로 불리는 신형 모하비는 기아차가 8년 만에 선보이는 신차다. 대형 SUV를 찾는 고객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차로 평가된다.
2분기에는 첫 SUV 하이브리드 ‘니로’를 선보인다. 하이브리드 전용차 답게 공기역학 성능을 고려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기아차 관계자는 “빠르게 성장하는 소형 SUV 시장에서 동급 최고의 연비를 자랑하는 모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는 1월 14일, 국내 첫 하이브리드 전용차 ‘아이오닉’을 출시한다. 현대차가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용 플랫폼을 개발할 정도로 공을 들였다. 리터(L) 당 연비는 20㎞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관계자는 “하이브리드 대표차 도요타 프리우스보다 연비, 주행 성능이 뛰어나다. 글로벌 하이브리드 시장을 잡겠다”고 설명했다.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시작으로 2~3분기쯤 아이오닉 전기차, 하반기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잇달아 출시, 친환경차 시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4분기에는 그랜저, 제네시스 등 브랜드 주력 차종의 신형 모델들을 연이어 내놓는다. 준대형 시장 대표 모델 그랜저는 6년 만에 신형 모델(IG)을 선보인다. ‘G80’로 이름을 바꾼 제네시스 2세대 부분변경 모델도 선보인다. 2015년 연말 제네시스 돌풍을 2016년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르노삼성·한국GM, ‘SM6·볼트’로 2016년 반전 노린다
르노삼성자동차는 3월 SM6(유럽명 탈리스만)를 출시, SM 시리즈의 명성을 이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직 국내 차명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SM6가 유력하다. 준대형 세단 탈리스만 은 중형 SM5와 대형 SM7의 중간 크기다. 박동훈 르노삼성 부사장은 “탈리스만 출시로 2016년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3분기에는 ‘신형 QM5’를 출시한다. QM3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QM5 인기도 함께 올랐던 만큼, 르노삼성은 QM5 출시로 SUV 판매 확대를 노린다.
쌍용자동차는 소형 SUV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티볼리의 차체 크기를 늘린 ‘티볼리 롱바디’ 모델을 내놓는다.
한국GM은 2분기 ‘주행거리 확장 전기차’ 형태의 볼트 2세대 모델을 국내에 들여온다. 2세대 볼트는 순수 전기배터리만으로 80㎞를 달릴 수 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자동차의 전기배터리 주행 거리(평균 30~50㎞)의 두 배 정도 된다. 전기배터리 한 번 충전과 주유로 최대 676㎞를 주행할 수 있다.
◆ 독일·일본·유럽 업체들 "너도 나도 프리미엄 SUV"
수입차 업체들은 SUV로 완성차 업체 신차 공격에 맞불을 놓는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SUV로 2016년 신차 시장의 포문을 연다. 1월 중형 SUV GLK 풀체인지 모델 ‘뉴 GLC’와 M클래스 부분변경 모델 ‘뉴 GLE’를 내놓는다. 4분기에는 ‘GLS’와 ‘GLE 쿠페’도 선보인다.
BMW코리아는 2016년 친환경차와 SUV로 물량 공세를 펼친다. ‘X5 x드라이브 40e·330e·뉴 740Le’ 등 플러그인하이브리드 3개 모델을 선보인다. 1분기에는 준중형 SUV ‘신형 X1’과 X4 고성능 모델 ‘X4 M40i’, 고성능 SUV M시리즈 ‘뉴 M2 쿠페’와 미니 브랜드 ‘뉴 미니 컨버터블’을 출시, 고객잡기에 나선다.
독일차 3사 일색인 프리미엄 SUV 시장에 일본·유럽차 업체들도 도전장을 내민다.
한국토요타자동차 렉서스는 ‘RX 4세대’ 모델을, 한국닛산 인피니티는 기존 모델보다
차체를 키운 ‘신형 QX50’를 선보인다.
고급차 시장 강자인 재규어랜드로버 코리아도 2016년 SUV 시장에 발을 내디딘다. 2016년 4분기 첫 SUV ‘F 페이스’를 출시한다. 1분기에는 중형 세단 ‘올 뉴 XF’와 대형 세단 ‘뉴 XJ’도 출시한다.
뉴 XJ는 1월 말 이안 칼럼 재규어 디자인 총괄이 방한, 직접 소개한다.
SUV 외에도 ‘도요타 프리우스·푸조 508RHX·시트로엥 C4칵투스’도 2016년 주목할 만한 신차다.
토요타는 2분기쯤 국내에 프리우스 4세대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연비는 일본 측정 기준으로 L당 40㎞를 넘는다. 열 효율을 개선한 엔진을 탑재, 배터리 크기를 줄여 연비는 물론 주행성능도 개선했다.
푸조-시트로엥 국내 수입사 한불모터스는 1분기 푸조 508RHX, 2분기 시트로엥 C4칵투스를 내놓는다.
소형 크로스오버 차량 C4칵투스는 유럽 측정 기준으로 L당 28㎞의 연비를 자랑한다. 유럽 외 지역에서 출시되는 건 한국이 처음이다.
푸조는 508RHX 외에도 고성능 엔진을 탑재한 GT 모델을 출시해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힌다.
출처 : 조선일보 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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