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출시계획 리포트

단 5대의 신차로 승부? 국산차 험로 예고

Lemonboy 2013. 2. 9. 11:48

 

완성차 업계가 비상이 걸렸다. 올해에도 내수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자동차(005380)등 국내 완성차 5사는 연간 5종의 신차(완전변경 포함)를 내놓을 계획이다. 부분변경 모델까지 합쳐도 10종에 불과하다. 게다가 소비자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잘 팔리는 ‘주력차종’은 신차가 없다. 반면 수입차 업체는 약 40여종의 신차를 준비한 상태다. 이른바 5대 40의 경쟁이 예고된다.

 

◆ 국내 車업계 올해 진짜 신차는 5종뿐…판매 비상


현대차는 올해 국내 시장에 제네시스 후속모델과 아반떼 쿠페, 싼타페 롱바디 모델을 출시한다. 신형 제네시스는 2008년 처음 출시된 1세대 제네시스의 2세대 모델로 10단 변속기와 4륜구동 방식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또 올해 4월 뉴욕모터쇼에 첫선을 보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싼타페 롱바디 (국내명 맥스크루즈)와 함께 아반떼 쿠페를 출시해 내수점유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제네시스나 싼타페 신차는 시장을 단숨에 장악할 수 있는 상품성이나 폭발적인 수요가 기대되는 차종은 아니다. 내수 판매 성장을 이끌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자동차는 올해 올 뉴 카렌스(프로젝트명 RP), 쏘울 등 2종의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한다. 올 뉴 카렌스는 이전 모델보다 휠베이스가 50mm 늘어났고 1.7리터(L) 디젤 엔진과 2.0L LPi 엔진이 적용돼 제품군을 넓었다. 하지만 두 차종 모두 잘 팔리는 차종이 아니다. 기아차는 신차보다는 올해 출시한 K3와 K7, 뉴 쏘렌토R 등 주력차종의 신차효과 지속 여부가 올해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소형 SUV로 승부수를 띄운다. 양사가 올해 시장에 출시하는 차량은 각각 트랙스와 캡쳐 (국내명 QM3)가 유일하다. 트랙스는 1.4L 가솔린 터보 엔진 모델을 장착해 최고출력 140마력과 최대토크 20.4kg·m의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여기에 6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연비효율도 높였다는 게 장점이다.

◆ 수입車, 성장세 잇는다…“올해 40여종 신차 출격”


올해 수입차 시장은 피아트 500, 도요타 라브4 등 소형차 출시가 예고되고 있다. 소형차와 3000만원대 수입차가 쏟아진다는 말이다. 국내 완성차 5사가 신차를 5종만 내놓는 데 비해 수입차 업계는 40여종이 준비돼 있다. 고가 세단 위주의 경쟁에서 전방위로 수입차 업체의 한국시장 점유율 전쟁이 예고된다.

가장 주목받는 신차는 7세대 골프와 폴로다. 골프는 2005년 출범한 폭스바겐코리아의 성장을 견인한 모델로 올해(1~11월)도 전년보다 13% 증가한 5611대가 판매됐다. 그 결과 올해 폭스바겐코리아 전체판매량(1만6613대)의 33%를 골프가 차지했다. 신형 골프는 파워트레인, 플랫폼 등 모든 것이 새롭게 설계돼, 매 세대마다 혁신적인 기술력을 선보여온 골프의 명성을 이을 것으로 예상한다.

아울러 폭스바겐코리아는 BMW 1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피아트 500등 경쟁사의 소형차 공략에 대응하기 위해 준중형급 골프보다 한 단계 작은 소형차 폴로를 출시한다. 골프와 폴로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상품성을 인정받는 만큼 국산차와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전망된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올해 초 럭셔리 쿠페인 CLS의 웨건형 모델인 CLS 슈팅브레이크를 출시한다. 또 하반기 기대작인 소형차 A클래스를 출시한다. A클래스는 소형이지만 강력한 주행성능과 럭셔리한 디자인으로 골프를 비롯해 BMW 1시리즈와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BMW는 3시리즈 왜건형 모델인 ‘3시리즈 GT’와 함께 현빈의 차로 유명한 Z4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미니(MINI) 페이스맨, 완전변경 X5, 부분변경 5시리즈 등 총 5개의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크라이슬러는 지프와 함께 피아트 브랜드를 새롭게 런칭하면서 다양한 신차를 내놓는다. 우선 올해 초 피아트 친퀘첸토(500)과 함께 컨버터블 모델인 친퀘첸토C, SUV 프리몬트 등 3개 차종을 동시에 출격시킨다. 또 지프는 그랜드 체로키 SRT8, 랭글러 루비콘 10주년 에디션 등 총 7개의 차량을 출시한다.

이밖에 아우디는 수퍼카 R8 부분변경 모델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고급브랜드인 캐딜락은 준중형세단인 ATS를 새롭게 선보인다. 또 한국토요타는 완전변경 라브4(RAV4)와 세단인 아발론을 내놓고 재규어랜드로버는 4세대 올 뉴 레인지로버와 재규어 XJ·XF AWD, 2인승 스포츠카 재규어 F-Type을 선보일 예정이다.

 

출처 : 조선일보 박성우 기자